한 푼 두 푼 아끼고 모으면 부자가 될까? - 짠테크 앱테크 하지 마세요

2022. 11. 12. 04:27머니 인사이트

투자와 관련된 한국 저자들의 책을 읽고 드는 의문이 2가지가 있었다. 

첫번째 의문은 <투자에도 순서가 있다>를 읽으면서 든 의문으로,

평생 직장 다녀서 주식 포트폴리오 만들다
늙어서 은퇴해서 즐기는 인생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였고, 두번째는 <부자는 돈이 일하게 한다>에서

똥구멍 찢어지게 10년간 아끼며 살았던 저자의 삶을 보고 든 의문이다.

저렇게까지 아끼면서 살아야만 부자가 되는가?
저게 부자라면 되고 싶지 않다.

 

이 2가지의 의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다음 3권의 책을 읽었고 나름의 답을 찾았다.

  • 스콧 애덤스의 <더 시스템>
  • 엠제이 드마코의 <언스크립티드>
  • 팀 페리스의 <나는 4시간만 일한다>

 

가장 무서운 것은 경험의 빈곤이다

앞선 의문의 해답을 찾은 지금은 내가 왜 거부감을 가졌는지 알게 됐다.

그 이유는 바로 저런 형태의 삶은 '경험의 빈곤'을 낳게 되기 때문이다. 

 

65세가 될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다 은퇴하고 즐기는 삶은 어떤가? 

<나는 4시간만 일한다>에선 이 같은 사람을 '유예자'라고 표현했다. 마지막을 위해 모든 걸 아껴 두었다가 뒤늦게야 삶이 지나가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야 마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열정도 흥미도 예전같지 않다. 있다 하더라도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언스크립트> 저자의 다른 책인 <부의 추월차선>에선 이들의 삶을 '서행차선' 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 길의 끝엔 도살장만이 있을 뿐이라고 강하게 말하고 있다. 

 

우리가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부자의 삶은 어떠한가?

  • 세계를 여행하며 새로운 문화를 접하거나,
  • 몰디브에서 한가로이 모히또 한잔 하거나,
  • 아침마다 기상 알람에 놀라서 깨는 대신 늦게까지 자는 것

이런 것들을 위한 게 아닌가?

하기 싫은 일들을 하지 않을 자유와
세계 최고의 것들을 추구하고 경험하는 인생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그러나 투자 목돈을 모으기 위해서 아끼면서 미루다 보면 삶은 어느새 단조롭고 지루한 것들로 가득할 뿐이다.

이럴 거면 왜 부자가 되어야 하나 싶은 생각까지 든다. 

 

 

왜 그렇게까지 아끼고 살아야 했을까?

앞선 의문을 들게 한 두 저자는 절약하는 방법에 대해서 상세하게 서술하며 절약해서 목돈을 만들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엔 2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빚이란 생산 < 소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내가 버는 돈보다(혹은 내가 생산하는 가치보다) 물건을 사들이는 데 더 많은 소비를 하면 빚이 된다. 

그리고 빚이 있으면 부자 혹은 자유와는 더욱 멀어진다.

빚 = 생산 < 소비
또는 (나쁜) 빚 = 수입 < 지출

 

그래서 책에선 공통적으로 '금방 흥미를 잃어버릴 쓸데없는 물건'을 사는 걸 멈추라고 말한다. 

이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말하는, 지출로 이어지는 부채와도 일맥상통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출처:&nbsp;https://worldcon.kr/6795/

  •  60개월 할부로 산 자동차
  • 수천만원에 달하는 학자금 융자
  • 신용카드
  • 30년 동안 갚아야 할 주택 융자
  • 자녀들
  • 반려견 
  • ...

 

잠깐,

여기서 말하는 '절약'이란,

100원을 벌기 위해 하루종일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거나

쿠폰을 모아서 커피 값 몇 푼 아끼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출처: 경북일보, https://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98422

요새 유행하는 짠테크 또는 앱테크는 폐지 줍는 일과 다를 바 없다.

내 시간을 돈과 맞바꾸는 직장 생활을 벗어나고 싶어 하면서

내 소중한 시간과 푼돈과 맞바꾸는 건 모순이다.

 

 

훨씬 더 중요한 절약이 있다

책임에는 비용이 따른다.

'절약'이란 인생에서 책임질 일들을 즉흥적으로 쌓아가는 것을 멈추는 걸 의미한다.

진정한 절약이란,
인생에서 책임질 일들을
즉흥적으로 쌓아가는 것을
멈추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은 인생의 '평범한 코스'이며 그 과정에서 무심코 짊어지게 되는 책임과 비용들이다. 

  1. 대학을 간다.
  2. 취직하고
  3. 신용카드를 만들어서 쓴다.
  4. 2년마다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꾼다.
  5. 결혼한다.
  6. 자녀를 낳는다.
  7. 할부 금용으로 자동차를 산다. 혹은 애완동물을 키운다.
  8. 대출로 집을 산다.
  9. 절약하고 저축해서 재테크를 한다.
  10. 노후연금을 받는다. 

정신없이 사회에서 규정하는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인생은 벗어날 수 없을 만큼 꼬여있다.

 

이제 우리는 두 한국인 저자가 왜 그렇게 허리띠를 졸라매며 아끼고 살아야 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들이 절약을 강조할 수 밖에 없었던 두번째 이유 말이다. 

 

그들은 벌써 '평범한 코스'의 6단계 혹은 8단계까지 저질러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렇게 극단적으로까지 절약하지 않았다면 투자를 위한 목돈은 커녕 빚을 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반면, 내가 해답을 찾은 다른 책들의 저자들은 최소 2단계 또는 3단계에서 평범한 인생이라는 각본을 탈피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더 빨리 부자가 되거나 자유에 다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운좋게 2단계 또는 3단계에서 빠져나왔다 하더라도 이들에게도 주의해야 할 또 하나의 함정이 있다.

 

 

빠지기 쉬운 새앙쥐 레이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득이 늘면 지출도 늘어나기 마련이며, 이를 '새앙쥐 레이스(ret race)'라고 불렀다. 

 

아무리 소득이 늘어나더라도 지출도 함께 커진다면 부를 축적할 수 없다.

(사업을 하든 투자를 하든) 소득을 늘리는 걸 공격이라고 했을 때, 지출을 원래 수준대로 유지하는 것은 수비다. 

 

소득을 늘리는 것 = 공격
지출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 = 수비

그렇기 때문에 지출을 최소한으로 하는 근검절약의 태도는 부자가 되는 과정에서 필수적이다. 

 

 

그럼 언제까지 아끼며 살아야 하는가?

축적된 부에서 나오는 자산 소득이 지출 수준을 아득히 초월해버리는 시점이 온다라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일하지 않아도 통장에 들어오는 돈이 있는가? 

그 돈이 한 달 지출에 몇 퍼센트인가?

 

투자를 시작하고 나서 일하지 않아도 들어오는 자산 소득이 생기고,

소소해 보이는 자산 소득이 어느 샌가 늘어나 있고, 

지출 금액과 같아지는 순간, 당신은 경제적 자유의 출발점에 서 있다.  

 

현금 흐름이 지출 수준을 아득히 초월해버린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부자가 됐다!

 

부자가 되는 시점을 앞당기는 '빠른 부의 축적'을 위한 몇 가지 치트키가 있다.

 

빠른 부의 축적을 위한 치트키

  • 무한 확장할 수 있는 사업에 관심을 가져라: 온라인 지식 사업은 인터넷을 통해 무한히 확장 가능하다. 
  • 시급을 높여라: 자동화를 통해 투입 시간을 줄이는 것도 시급을 높이는 방법이다. 

 

 

언제나 방향이 중요하다

나의 첫 재테크는 가계부를 쓰는 것이었다.

그러다 '돈을 왜 아껴야 하며, 왜 자산을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도착했다.

나의 다음 행선지는 '어떻게 자산을 만들 것인가?'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 당신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나요?